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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 –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바람? (3)

Created
2022/03/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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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016.11.3.
מרחף는 ר.ח.פ의 피엘 분사형인데, 피엘 동사형은 신명기 32:11에 한번 더 나온다. 신명기 32장은 이스라엘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독수리에 비유하고 노래하고 있다. 이 구절은 어미 독수리가 둥지를 어지럽혀서 새끼를 떨어뜨려 날개 짓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때 ירחף(예라해프) 동사가 나오는데 이는 떨어지는 새끼를 향해 어미가 아래로 내리 꽂으며(Gliding down; NJPS) 날아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즉, 새끼를 받기 위해 바람을 가르며 잽싸게 날라가는 독수리 어미를 묘사하는 것이다. 한글 개정 개역과 NIV는 창세기 1:2과 유사하게 “(새끼 위에) 너풀거리다” (hovering)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역시 어울리지 않는 번역이다.
이 관점에서 רוח אלהים은 “하나님의 바람”으로 מרחף는 “휩쓸다”로 번역하는 것이 올바른 이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를 고대 근동의 신화 배경에서 이해한다 할지라도, 창세기 1장의 물은 절대로 “신”으로 묘사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저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연 현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의 저자는 고대 근동의 신화 배경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혼돈의 물은 바빌론 신화의 “티아맛”과 같은 “신”이 아니라 창조의 힘인 “하나님의 바람” 아래에서 힘없이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그리고 창세기 창조 기사의 저자에게 있어서 “신”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