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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마소라 장치, 히브리성서 편집본과 본문비평의 절차

본 강의에서는 마소라 본문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마소라와 대마소라에 대한 내용을 함께 나누고, 본격적으로 본문비평의 절차와 방법론, 그리고 현대에 만들어진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의 구성과 본문비평장치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다.
마소라 장치의 목적은 성서 본문을 가감 없이 정확하게 필사하기 위함이다. 마소라 학자들은 필사자들과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의 구성과 형태가 어떠해야 하는지 성서 본문의 여백에 본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축약어로 남겨 두었다.
일단 본 강의안에 제시한 내용은 BHS의 표기 방식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BHQ는 좀 다른 기호 표기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BHS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브리어 알파벳 숫자

1. 소마소라 (Masorah Parva)

소마소라는 히브리어 본문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많은 경우 일반적이지 않는 철자법 내지 표기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즉, 필사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대로 본문을 임의로 수정하지 못하도록 이례적인 표기 방식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마소라 장치는 동일한 단어라 할지라도 복수의 방식으로 표기될 수 있는 표현들이 해당 본문의 위치에서 어떻게 표기되어야 하는가를 표시하고 있다.
1.1. 양적 정보
소마소라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정보는 단어의 빈도수에 대한 표현이다. 창세기 19:1의 소마소라 장치를 살펴보자.
소마소라 부호는 성서 본문 왼편과 오른편에 표기되어 있으며 해당되는 단어 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여 이 표기에 해당하는 소마소라 부호를 참조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 각각의 표시는 순서대로 여백에 기록되어 있는 마소라 부호와 대응한다: סדמה = ג, ולוט = ד 이를 참고하면 סדמה는 성서 전체에서 세번(ג = 3) 나타나고 ולוט 표기는 네번(ד=4) 나타나고 있음을 표시한다.
그리고 표기상 완전서법과 불완전서법의 통계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창세기 19:34은 다음과 같은 마소라 부호를 표시하고 있다.
위 구절에서 ובאי라는 표현에 대한 마소라 부호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ד ג חס וחד מל
총 4번(ד) 이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 3번(ג)은 불완전서법(חס)으로 사용되었고, 한번은 완전서법(מל), 즉 בואי로 표기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1.2. 질적 정보
질적 정보는 양적인 정보 이외의 표기 상의 특징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이 정보는 כל (=all)이라는 표현 다음에 나타나는데, 성서 내의 “모든” 경우에 나타나는 표기상의 특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창세기 5:5에는 아래와 같은 마소라 표기를 찾아볼 수 있다.
위 구절은 8을 의미하는 שמנה 단어에 아래와 같은 마소라 부호를 제시하고 있다.
כל קריא חס ב מ ג מל בנביא
모든 경우에(כל) 불완전서법으로(חס) 읽는다(קריא). 단, 예언서(בנביא)에서, 3회(ג) 완전서법(מל)으로 표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1.3. 평행구
마소라 장치는 단어 뿐만 아니라 구문 단위의 표기 방식에 대한 정보, 즉 성서의 다른 부분에서 나타나는 평행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 출애굽기 17:8에 대한 마소라 표기를 살펴보자.
위 출애굽기 17:8의 경우 וילחם עם-ישראל 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고, 이에 대한 마소라 표기는 아래와 같다.
ב ושאר וילחם בישראל
이러한 방식의 표현은 2번(ב) 나타나고 나머지의 경우(ושאר)에는 וילחם בישראל 이라고 표기된다. 즉 싸우다라는 동사의 간접목적어 앞의 전치시가 עם(with)이 쓰이는 경우가 두 번, 그리고 나머지의 경우에는 ב(in)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즉, ילחם 동사와 함께 쓰이는 전치가가 עם과 ב 두 가지 경우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4. דכות
다콧(דכות)이라는 표기는 “~와 같다”라는 의미인데, 이러한 마소라 표기는 철자법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때에 따라 어떤 단어나 구문의 철자 표기가 책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안내가 דכות 표기를 통해 전달된다. 창세기 11:5에서 이에 대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위 구절은 בני האדם(그 사람(아담)의 자손들)이라는 표현이 6번 나오는데(전도서 밖에서) 전도서(קהלת)에서는 모두 이 표현으로 통일되어 표기되어 있음을 가리킨다. 즉, 전도서 밖에서는 בני אדם과 같이 정관사가 없는 구문으로 주로 표기되는데, 전도서에서는 한결같이 정관사를 붙여서 표기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위 구절은 창세기 23:18의 구절에 표기된 마소라 장치이다. 레미크나(למקנה)라는 표기에 해당되는 마소라 부호는 아래와 같다.
ל בסיפ וכל ירמיה דכות ב מ א
이 표현은 본 책(בסיפ) 창세기에서 단 한번(ל) 나타나며, 예레미야서(ירמיה)에서는 한번(א)을 제외(ב מ)하고 이와 동일하게 나타난다(דכות)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소유를 나타내는 표현은 “미크네”로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크나”라는 표현이 예레미야서에서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표현이며, 창세기에서도 이렇게 한 번 나타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성서 내에서도 각 책에서 일괄적으로 나타나는 표기상의 특징이 דכות 표기를 통해서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5. 연상 기호
연상 기호는 그리 많이 나타나지 않는 기호 방식인데, 여러 단어들이 나열되어 나타날 때, 그 순서를 혼동하여 바꾸지 않도록 약자로 표시하는 기호이다. 출애굽기 13:5의 아래 예를 보라.
위 구절은 가나안 족속들의 목록을 제시하는 구절이다. 이 가나안 족속들의 순서가 마소라 장치에서 약어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סימן כ ת מ ו ס
위 부호에서 סימן(sign)은 이러한 연상 기호를 나타내는 부호이고, 그 뒤에 따라 나오는 히브리어 알파벳은 크(כ)나아니(가나안), 히티(ת)(헷), 아모(מ)리, 히비(ו)(히위), 예부시(ס)(여부스) 족속의 명칭 내에 있는 알파벳을 통해 그 순서를 안내해 주고 있다.
1.6. 권위있는 스승들의 의견을 인용
때로 마소라 부호는 특정한 표기의 경우 권위 있는 스승들(랍비)의 견해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 시편 31:12을 보라.
위 구절에서 ולשכני라는 표기 방식은 כן לבן אשר (벤 아셰르에 따르면)이라는 마소라 표기와 연결되어 있다. 즉, 이러한 불완전 서법의 표기 방식이 옳음을 권위자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 대마소라 (Masorah Magna)

대마소라는 소마소라에서 언급되어 있는 용례를 보다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일종의 콘콜던스라고 할 수 있다. 레닌그라드 코덱스의 대마소라는 현재 BHS에서는 약어로 표기되어 있고, 실제 내용은 Gerad E. Weil이 편집한 Massroah Gedolah라는 자료에 수록되어 있다.
물론, 소마소라에 언급된 모든 구절이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통계적으로 보다 이례적인 구절들과 구문들의 목록을 주로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1을 보라.
창1:1의 첫 구문 בראשית (태초에, 처음에)에 대한 소마소라 표기는 아래와 같다.
ה ג ר’’פ וב מ’’פ
이 구분은 총 5회(ה) 나타나고 있으며, 그 중 3회는(ג) 절의 맨 앞에(ר’’פ = ראש פסוק) 나타나고, 2회(ב)는 절의 중간(מ’’פ = באמצ פסוק)에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위 마소라 표기를 자세히 보면 횟수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알파벳 뒤에 작은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대마소라 참조 표기이다. BHS 히브리성서 편집본 하단을 보면 아래와 같은 대마소라 참조 표기를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하단의 표기를 보면 특정한 성서 구절과 히브리어 구문이나 약어 표기가 되어 있는 항목도 있고 Mm+숫자 등의 형식과 같은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소마소라에 대응하는 참고 구절이 1개 정도만 있을 경우에는 히브리어 구문이나 약어, 혹은 성서 구절이 직접적으로 표기되지만, 해당 참조 구절이 복수의 구절들일 경우에는 Mm(Masorah Magna)라는 부호로 표기를 해 놓았는데 이에 해당하는 내용은 Gerad E. Weil, Massroah Gedolah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창세기 1:1에 해당하는 번호는 Mm 1.과 Mm 2.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즉, 위 소마소라에서 언급된 בראשית 구문이 구절의 맨 앞에 나오는 세가지의 용례와 구절 중간에 나오는 두 가지의 경우가 구체적인 구절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 BHS는 때로 sub loco라는 표기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마소라의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표시이기도 하고, 레닌그라드 코덱스의 대마소라에 해당 목록이 빠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3.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

이제 본격적으로 본문비평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주요한 자료로 삼아야 하는 현대의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들에 대한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 현대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개정되어 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현대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은 마소라 본문(레닌그라드 코덱스, 알렙포 코덱스)에 기초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편집본들은 형태적으로 마소라 본문의 형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여기에 본문비평장치를 추가하였다.
4.1. 히브리어 구약성서 프로젝트 (Hebrew Old Testament Text Project)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에서 1969년부터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11년동안 성서의 난해 본문 약 5,000여 곳을 검토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출간중인 BHQ 본문비평장치의 중요한 전신이 되기도 한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에, 5권의 ‘중간 보고서’가 나왔고, 최종보고서는 바르뗄레미(D.Barthélemy)에 의해 1982년부터 1992년까지 3권이 편집 출판되었다(프랑스어). 바르뗄레미는 최종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하고 2003년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남은 두 권은 스티픈 리안(Stephen Ryan)에 의해 마무리되어, 각각 2005년과 2015년에 출간되었다.
중간보고서
Vol. l : le Pentateuque, 317p, London, 1973. Vol. 2 : Livres Historiques, 556p, Stuttgart, 1976. Vol. 3 : Livres Poetiques, 620p, Stuttgart, 1977. Vol. 4 : Livres Prophetiques I, 355p, New York, 1979. Vol. 5 : Livres Prophetiques II, 443p, New York, 1980.
최종보고서
4.
위 보고서들이 프랑스어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영어권의 학자들을 위해 영어로 된 해설서가 일부 출간이 되었다(Textual Handbook on Isaiah, Jan de Ward, 1994; Textual Handbook on Jeremiah, Jan de Ward, 2003).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라.
예. 이사야 1:7의 זרים에 대한 언급
Jan de Ward, Textual Handbook on Isaiah, 1994, pp.4-5.
4.2.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iblia Hebraica) 편집본은 독일 성서공회에서 편찬된 히브리성서 편집본으로 성서 연구나 성서 번역을 위한 용도로 가장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편집본이다. 이 편집본은 선별된 본문비평장치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완전한 본문비평에 대한 정보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편집자들의 판단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이문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HOTTP 보고서와는 차이가 있다.
Rudolf Kittel's Biblia Hebraica (BHK)
이 편집본은 1906년에 루돌프 키텔에 의해 편집된 본문으로 20세기 초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히브리성서 편집본이다. 키텔의 편집본은 야아콥 벤 하임의 히브리어 본문(봄버그 본문 1524/1525)을 주 대본으로 삼았다. 키텔은 마소라 본문의 모음과 악센트를 적용했지만 마소라 장치(대마소라, 소마소라)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는 하단에 본문비평장치란을 마련하여 다른 사본들(우선적으로 칠십인역, 그리고 다른 마소라 사본들과 고대 번역본들)에서 나타나는 이문들을 표기하여, 학자들의 본문비평작업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BHK는 총 3판(1906, 1913, 1937)이 출간되었다. 3판에 이르러 많은 큰 변화가 적용되는데 3판부터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주 본문으로 삼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마소라장치를 완전하지는 않지만 추가하게 된다.
이후 1947년 쿰란 문서의 발견은 성서 본문에 대한 이해를 크게 확장시켰고, 본문비평작업에 있어 이 쿰란 문헌의 중요성은 매우 크게 여겨지게 되었다. 당연히 이 쿰란 문헌들의 본문상의 특징이 본문비평장치에 추가되어야 하는데 2차 대전 동안 BHK3판의 조판본이 파괴되었던 관계로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후 부분적으로만 보완되었을 뿐이었다.
The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BHS)
이 성서 편집본은 1977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BHK를 계승하는 성서 편집본으로 BHK 3판에 이어 BHS 4판이라 부른다. 이 편집본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대본으로 하고 있으며, 마소라 형태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고, 또한 본문비평장치란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가장 완전한 히브리성서 편집본이다. 본문비평 장치에 있어 쿰란 문헌들의 사본 증거들도 상당부분 적용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서 번역은 이 히브리어 본문에 기초하고 있다.
BHS는 가설적인 원문 재구성하는 편집본이라기 보다는 상당부분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고 있다. BHS 서문에 따르면 명백해 보이는 필사상의 오류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대신에 본문비평장치를 통해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을 별도로 표기하였다. 다만 마소라 장치는 Weil이 수행했던 편집의 결과를 수록했다.
BHS에 대한 소개는 아래의 BHS 한글판 서문을 참고해 보라.
BHS 서문 (한동구 교수 역)
Biblia Hebraica Quinta (BHQ)
BHQ는 2004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하여 계속해서 출간중에 있는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으로 5판에 해당하는 가장 업데이트된 편집본이다. 이 편집본이 완간되면 BHS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전의 편집본들과는 달리 BHQ는 13개국 출신의 편집자들이 함께 작업을 하는 중이고 현재 12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편집본 역시 기본적으로 레닌그라드 코덱스의 본문과 마소라 장치를 적용시켰다. BHS와의 차이는 대마소라의 경우,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각 책에 직접 추가하였다는 것이고 레닌그라드 코덱스의 마소라 장치를 있는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BHS보다 더욱 풍부한 본문비평 정보를 제시하고 있는데, 최근까지 출간되고 업데이트된 사해사본과 페쉬타, 불가타 등의 본문 증거들이 풍부하게 적용되었다. 이 때문에 분량이 상당히 늘어나 한권의 책이 아니라 총 20권의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본문비평장치가 확장된 만큼 비교 대상이 되는 본문들은 더 많아졌는데 마소라 본문의 경우 알렙포 코덱스가 비교 대상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쿰란 문서들이 비교되어 제시된다. 출간된 BHQ 가운데 룻기의 본문비평장치에 대한 해설의 한글 번역은 아래를 참고하라.
BHQ 서문 (민영진 박사 역)
BHQ (룻기) 본문비평장치 해설 (민영진 박사 역)
4.3. The Hebrew University Bible Project (HUBP)
히브리대학 성서 프로젝트는 1956년부터 시작되었고, 히브리대학에서 진행되는 비평적인 성서 편집 프로젝트이다. 현재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서만 출판되었는데, BH와는 달리 보다 완전한 본문비평정보를 담고 있다. 본 편집본은 레닌그라드 코덱스가 아닌 알렙포 코덱스(오경 부분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기초 본문으로 삼고 있다.
소개
에스겔서 서문
4.4. Miḳraʼot gedolot ha-Keter
미크라옷 그돌롯 하케테르는 이스라엘의 바르일란 대학의 메나헴 코헨이 편집한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이다. 이 역시 알레포 코덱스를 기초 본문으로 삼고 있고, 완전한 마소라 체계를 담고 있으며, 총 21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편집본은 다분히 유대교적인 편집본이라 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랍비 성서의 틀을 받아들여 성서 구절에 대한 랍비들의 방대한 성서 해석을 담아내고 있다. 이 편집본에는 본문비평장치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이 편집본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어 있다.
4.5.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 구조
히브리성서 편집본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본문 형태는 BHS의 예이다.
A: 책이름
B: 스투마 기호 - (본래 마소라 본문에서) 동일한 줄에서 새로운 단락이 시작
C: 프투하 기호 - (본래 마소라 본문에서) 새로운 줄에서 새로운 단락이 시작
D: 소마소라 (Masorah Parva)
E: 대마소라 (Masorah Magna)
F: 본문비평장치
G: 세데르, 파라샤 (회당에서 나누는 성서 읽기 단위 구분)
H: 크리 표시 (크티브는 본문 내)
본문비평장치의 사본/번역본 약어 표기

4. 본문비평의 개념과 절차

본문비평은 성서 해석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본문비평이란 지금까지 다루었던 수많은 사본들과 번역본들을 비교, 종합하여 가장 본래의 성서 원문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가장 권위있고 정확한 원문이 확정된 이후에야 성서 해석과 주석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본문비평은 성서학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본문비평의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본문비평은 1) 현존하지 않는 원래 본문을 재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고, 혹은 2)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이문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신뢰할만한 본문을 선택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본문비평의 목적이라 할 때에는 첫번째 목적을 주로 염두에 두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두 번째 방식으로 본문 비평을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했듯이 성서의 원문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히브리성서의 형성 과정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정립되지 않았고 많은 논란 가운데 있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늦은 성서의 문서화로 인해 상당 부분 오랫동안 존속되었던 구전 단계에서의 본문 증거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단계를 원본으로 설정하는가 하는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존하는 다양한 사본들과 번역본들의 비교를 통해 “상대적인 원본성”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비평 작업은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찾는 작업이 아니라 현존하는 본문들을 선별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본문비평의 단계와 절차는 대체로 다음의 절차를 통해 이루어진다.
3.1. 증거 수집
먼저 특정한 구절 혹은 구문의 본문 증거들을 수집해야 한다. 현재 기초적인 단계에서는 모든 사본들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BHS나 BHQ와 같은 히브리어 성서 편집본에 수록되어 있는 본문비평장치(apparatus)를 참고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문비평장치는 주로 유의미한 이문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본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안내가 된다. BHQ 서문에 따르면 히브리어 기초 본문과 완전히 다른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 그리고 주석이나 해석상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에 이문들을 제시하였다.
3.2. 이문들의 평가
그 다음으로 우리는 각 이문들을 비교해보고, 각 이문들이 발생한 원인과 그 이문들로 인한 의미의 차이가 무엇인지 숙고해 보아야 한다.
먼저, 이문들을 담고 있는 사본들 그 자체의 중요성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본들이 해석적인 경향이 강한 사본인지, 번역본의 경우에는 문자적인 번역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필요하다.
앞서 이문들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는 필사자의 실수일수도 있고, 의도적인 수정이나 첨가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필사상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잘 가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본문비평학자들이 지침으로 삼는 기준이 존재한다. 그것은 보다 어렵고, 짧은 본문이 더 오래된 본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다 용이한 이해를 위해 어려운 본문을 쉽게 만들려하고, 짧은 본문에 부가적이거나 해석적인 설명을 부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필사 과정 중에 특정한 구문을 실수로 생략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위와 같은 기준을 기계적으로 대입해서는 안된다.
HOTTP의 기준 제시 - 한 가지 전통에만 나타나는 이문보다는 여러 전통에 나타나는 구절을 원문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 경우에 따라서 많은 전통에 나타나는 본문이라 할지라도 필사 혹은 번역대본이 임의로 수정된 본문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 원문이 난해한 경우 필사자들이나 번역자들이 해석적인 내용을 부가함으로 본문의 이해를 보다 쉽게만들었을 수 있다. - 혹은 특정한 구문을 다른 평행하는 구문들과 임의로 동일하게 바꾸어 썼을 수 있다. (이를 마소라 장치가 방지하려고 함) - 번역이나 주석적인 부가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3.3. 최선의 독법 선택
이 단계는 이문들의 평가 과정을 통해 최선의 독법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본문 비평의 결과로 구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지, 아니면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는지를 검토하고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3.4. 본문의 정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요한 경우 본문을 정정할 수 있다. 이 경우는 모든 선택지들이 적절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 적용된다. 물론, 임의적인 수정이 되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와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앞서 제시한 본문 비평의 목적인 무엇인가에 따라 이 단계가 적용될 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본문비평의 목적이 다양한 사본들 사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본문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위 3단계에서 본문 비평의 절차가 마무리되겠지만(*이 목적을 고수할 때, 어떤 사본/번역본들도 최선의 선택이 되지 못한다면 마소라 표기를 우선으로 삼는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현존하지 않는 원문을 재구성하는 것이 본문비평의 목적이라 생각한다면 이 단계까지 본문비평이 수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