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아밈의 분절은 기본적으로 문법 요소 단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운율도 중요한 테아밈의 기능 중 하나이므로, 문법 단위와는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나오는 테아밈이 있다. 예를 들면 에트나흐타나 실루크 이전에는 반드시 티프하가 나온다. 티프하는 일종의 운율의 끝을 장식하는 음가라고 볼 수 있다.
위는 테아밈 분석기를 이용해서 창세기 1:1을 분석한 결과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주로 문법 요소 단위들을 기준으로 끊어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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בראשית 전치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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ברא אלהים 동사 +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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את השמים 목적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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ואת הארץ 목적어2
그러나 테아밈은 이러한 기본적인 문법 요소 단위를 구분해 주는 기능 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데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
1. 사무엘상 3:5
삼상3:5의 테아밈 역시 기본적으로 문법 요소 단위로 나뉘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구절은 특히 사무엘과 엘리의 대화가 나타나 있는데 이들의 행동과 각 대화가 테아밈을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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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엘리에게로 옴: וירץ אל-על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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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첫번째 말(제가 여기 있습니다!): ויאמר הננ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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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두번째 말(당신이 저를 부르셨기 때문에): כי קראת ל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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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첫번째 말(내가 부르지 않았다): ויאמר לא-קראת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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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두번째 말(돌아가서 자거라): שוב שכ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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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자러 돌아감: וילך וישכב*
2. 사무엘상 3:3
위 구절은 사무엘이 잠이든 장면을 묘사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ושמואל שכב בהיכל יהוה 이다. 이 부분을 이어서 해석하면 “사무엘은 하나님의 성소에서 잠이 들었다”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뒤에 바로 이 성소안에 법궤가 있었다고 서술이 되어 있는데, 이 해석에 따르면 사무엘은 지성소에서 잠이든 것이다.
이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유대 주석가 라쉬와 아람어 번역본 타르굼 요나탄은 사무엘이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서 잠이 든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테아밈과 맥을 같이한다. 위의 분석표에서 볼 수 있듯이 에트나흐타에 의해 위 구절은 아래와 같이 분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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ונר אלהים טרם יכבה ושמואל שכב
하나님의 등불이 꺼지기 전이었고, 그 때** 사무엘이 (어딘가에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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בהיכל יהוה אשר-שם ארון אלהים
(한편) 하나님의 성소에는 하나님의 법궤가 있었다.
즉, 사무엘이 잠들었다는 서술과 하나님의 성소에 관한 묘사를 분리하여, 사무엘이 지성소 안에 잠들지 않았음을 가리키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티프하는 운율을 위해 분절하는 성격이 강하므로 구문적으로 분절하지 않아도 될 때가 많이 있다.
**여기서 שֹכֵב는 분사형이다. 분사형은 많은 경우 앞서 언급된 사건과 동시에 일어난 시제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