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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과 부정

레위기의 정결 개념은 기본적으로 제사와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제사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여 드려져야 하며, 제사의 효력은 거룩함(속죄)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결은 일상 생활 속에서의 거룩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정결을 훼손하는 것은 ‘구별됨’이 무너지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일상 가운데 부정한 것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하고, ‘접촉’하게 된다면 부정해지기 때문에 정결례를 취해야 한다. 정결례의 과정은 다시 ‘분리’시키고 ‘구별’하는 방법이다.
정결과 부정에 관한 규례의 흐름과 구조
음식 → 출산 → 표면의 부정(피부, 벽의 곰팡이) → 신체적 유출(생식)
그런데 부정함이 곧 ‘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함은 성소로부터 분리하기 위한 표식이라 할 수 있다. 이방신에게 바쳐지는 잘못된 음식이나, 성전 창기와의 관계로부터 생긴 성적인 문제 등으로 생긴 병을 얻고 난 뒤에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성소로 접근해서는 안됨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정결의 의무는 더욱 더 고양된 ‘거룩’으로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11장)

음식법과 관련하여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은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
2-8절 -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 하는 동물은 먹을 수 있음(양, 소, 염소). 그러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 포유류는(돼지, 낙타 등) 부정하여 먹을 수 없음.
9-12절 -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물고기만 먹을 수 있음. (어폐류나 연체동물류는 먹을 수 없음)
13-19절 - 특정한 새, 특히 맹금류는 먹을 수 없음
20-23절 - 날아다니는 곤충과 날개가 있으나 기어다니는 곤충은 먹을 수 없음. 그러나 날개가 있어 기어다니는 곤충 가운데 뛸 수 있는 곤충은 먹을 수 있음 (메뚜기, 베짱이 등)
24-28절 - 부정한 짐승의 시체를 만지면 부정해짐. 이렇게 부정해진 자는 옷을 빨아야 함 (부정의 기간은 하루).
29-38절 - 쥐와 도마뱀 등과 같이 땅에 기어 다니는 짐승도 부정함. 이 동물의 주검이 그릇이나 용기나 자루 등에 떨어지면 물에 담가 놓아야 함.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릇을 깨뜨려야 함. 샘물(עין)이나 물이 고인 웅덩이(בור מקוה-מים)는 부정해 지지 않지만 주검에 닿는 것은 모두 부정해짐. 물에 젖은 식물이나 종자에 떨어지게 되면 부정해짐. 심을 종자에 떨어지면 부정해 지지 않음.
39-40절 - 정결한 짐승이 자연사하게 되면 그 시체는 부정하게 됨. (*자연사한 이후에 부정한 것과 접촉의 가능성)
41-43절 - 기어다니는 것은 부정하여 먹지 못함 (뱀 등)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의 전제는 초식동물이다. 물론, 되새김길을 하면서도 굽이 갈라져 있어야 한다. 발굽이 갈라진 동물은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굽이 갈라지지 않은 짐승은 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데 특화되어 있다. (*이는 동물의 온순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맹금류를 먹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즉, 먹을 수 없는 부정한 동물의 경우에 상당 부분 육식 내지 잡식을 하는 동물들이 거론됨을 볼 수 있다. (*물 속 생물 역시 같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을까? 상어나 고래와 같은 비늘이 없는 물 속 생물은 먹을 수 없게 된다) 이는 피를 내어 살아가는 동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부정할 수 있다는 암시를 준다고 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정결한 동물들에 대한 규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부정한 동물들은 제사에 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부정한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도 부정한 것이 된다.
그리고 물과 관련한 정결과 부정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일단 물이 묻은 식물이나 종자에 부정한 사체가 떨어지게 되면 부정해진다. 이는 물이 부정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은 흡수되고,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거나 솟는 샘이나 파여진 돌에 고인 물을 가리키는 웅덩이는 더렵혀지지 않음을 언급하고 있다. 자연에서 흐르는 물이나 돌에 고인 물은 부정을 전달하지 않고, 정결을 유지하는 물로 여겨진다. 그래서 유대교 전통에서 정결례를 행하는 물은 돌 항아리나, 돌을 파서 만든 정결례탕에 담아 놓기도 했다.

출산으로 인한 부정 (12장)

출산
2-4절 - 남자 아이를 낳으면 7일 동안 부정하게 됨 (월경할 때와 동일). 8일 때에 할례 의식. 33일이 지나야 정결케 됨.
5절 - 여자 아이를 낳으면 14일동안 부정하게 됨 (월경할 때와 동일). 66일이 지나야 정결케 됨.
출산 후 제사
6-7절 - 정결의 기간이 지나면 번제(어린양)와 속죄제(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드림
8절 - 어린 양을 드리지 못할 경우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을 가져다가 각기 번제물과 속죄제물로 삼음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부정의 첫번째 사례. 출산 후에 생겨난 부정은 다른 이에게 전해지지는 않지만 성소에 들어갈 수는 없었음. 출산때문에 부정하게 되는 까닭은 ‘피’와 신체적인 변화의 문제였을 것. 출혈을 하게되면 일시적으로 온전한 몸을 유지하지 못함. 회복할 시간이 필요.
여자아이를 낳을 경우 남자아이를 낳을 때보다 배 이상의 정결케 되는 시간이 요구되는데 이는 여자 아이 또한 월경과 출산으로 인해 남자보다는 더 빈번하게 부정하게 되는 체질 때문일 수 있음.

피부병 (13장)

짜라아트 의심의 경우
2-3절 피부에 뾰루지가 돋아나고 색점(*물집?)이 생기고, 환부가 우묵하게 되며, 흰 털이 자라나는 현상 등과 같이 나병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부정의 경우) (키)
4-6절 나병인지가 애매한 경우 - 최대 14일 격리하여 증상을 관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결함) (임)
7-8절 14일 동안의 관찰후 정결하다고 판단되었으나 나중에 나병이 생길 경우 (부정함) (임)
짜라아트에 걸렸음을 인식하는 경우
9-11절 나병의 흰 환부에 생살(*염증 부위?)이 보일 경우에는 오래된 짜라아트로 인식. 격리를 할 필요는 없음 (이미 부정하였음) (키)
12-13절 전신에 퍼진 한센병. 다 하얗게 된 상태. (정결함) (임)
14-15절 생살이 곳곳에 나타나는 한센병 (부정함) (임)
16-17절 생살이 희어지는 경우 (정결함)
피부에 생겨난 종기
18-20절 종기가 생겼다가 나았는데 흰 점이나 색점이 생기고, 환부가 우묵하게 되며 흰털이 자라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부정함)
21-22절 흰털과 우묵하게 되는 현상이 없으면 7일간 격리 했다가 피부에 퍼지는 경우 (부정함)
23절 증상이 나탄다지 않는 경우 (정결함)
피부가 불에 데여 나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24-25절 불에 덴 곳에 불그르슴하거나 흰 색점이 생겨 짜라아트의 증상으로 여겨지는 경우 (부정함)
26-27절 흰털과 우묵하게 되는 현상이 없으면 7일간 격리 했다가 피부에 퍼지는 경우 (부정함)
28절 퍼지지 않는 경우 (정결)
머리나 수염에 환부가 있는 경우
30절 우묵한 환부와 누르스름하고 가는 털이 있는 경우 (부정)
31-34절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 7일간 격리 했다가 퍼지지 않는 경우 머리를 밀어 버림. 그리고 다음 7일 동안 격리했다가 환부가 퍼지지 않는 경우 (정결)
35-36절 이후에 증상이 다시 나타나 옴이 퍼지는는 경우 (부정)
37절 옴이 퍼지지 않고 검은 털이 나는 경우 (정결)
흰 색점
38-39절 흰 색점이 미미해 보이는 경우 (정결)
대머리
40-41절 완전 대머리와 부분 대머리 (정결) (*종교적인 의미가 있었을 것)
42-44절 대머리에 불그스름한 색점이 있는 경우 (부정)
부정한 자가 해야할 일
45-46절 부정하다 외쳐야 하고 진영 밖에 격리되어야 함
의복에 생긴 짜라아트
47-52절 짜라아트 색점이 털옷, 베옷, 가죽에 있는 경우 7일동안 보관했다가 색점이 퍼지는 경우에는 불살라야 함 (부정)
53-55절 색점이 퍼지지 않으면 색점을 빨고 7일동안 보관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불살라야 함 (부정)
56절 색점이 희미한 경우 색점을 찢어서 제거해야 함
57절 색점이 여전히 보이면 불살라야 함
58절 색점이 벗겨진 경우 다시 빨아야 함 (정결)
피부병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부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병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보는 것은 붉은색 염증이나 색점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피부병의 전염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피부병은 기본적으로 접촉에 의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확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피부병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알려주는 간접적인 증거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러한 피부병으로 인한 부정은 사람의 흠이 되며 거룩을 저해하는 요소이고, 이를 위해서는 성소 혹은 공동체와 분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공동체의 거룩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피부병의 정결 (14장)

피부병이 나은 후의 정결의식
2-9절. 1-7일. 정결한 새와 백향목, 홍색실, 우슬초를 준비하여 정결의식 진행. 정결함을 받은 이는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몸을 씻음. 진영에 들어가 장막 밖에 7일을 머뭄. 7일째 다시 털을 밀고 몸을 씻음
10-20절. 8-14일. 어린 숫양, 어린 암양,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갖고 제사를 지냄. 속건제(숫양) → 속죄제 → 번제(소제)
21-32절.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한 지침. 속죄제물과 번제물로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로 대체할 수 있음.
집의 짜라아트에 대한 정결의식
34-42절. 집에 색점이 생기는 경우 칠일 동안 폐쇄한 후 색점이 벽에 퍼졌다면 색점이 있는 돌을 빼내어 성 밖에 버림. 집안의 흙을 긁어 버림.
43-47절. 그럼에도 색점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집을 헐고 모든 집의 잔해를 성 밖으로 버려야 함
48-53절. 색점이 퍼지지 않았다면 새 두마리, 백향목, 홍색실과 우슬초로 정결예식을 진행
제사자가 속건제를 먼저 드려야 했는데 이는 피부병에 걸린 동안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없었던 예물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속죄제와 번제제/제의 순으로 제사가 드려졌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집 역시 사람의 정결례에 준하는 방식으로 정결례 예식의 대상이 된다. 집의 공간 역시 피부병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출병 (15장)

남성의 유출
2-12절 유출병이 있는 자와 접촉했던 물건과 사람들의 부정과 물로 씻어내는 정결 의식
13-15절 유출병이 나은 후의 제사를 통한 정결 의식. 7일 새 들을 제물로 삼아 속죄제와 번제를 드림
16-18절 일시적 유출의 처리. 물로 씻음
여성의 유출
19-23절. 월경. 7일동안 부정. 이와 접촉했던 물건과 사람의 부정. 물로 씻어내는 정결의식.
24-27절. 월경기 외의 유출로 인한 부정. 이와 접촉했던 물건과 사람의 부정. 물로 씻어내는 정결의식.
28-30절 유출병이 나은 후의 제사를 통한 정결 의식. 7일후 새 들을 제물로 삼아 속죄제와 번제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