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
히브리어로 성서를 계속해서 읽어 나가기 위해서는 히브리어 동사의 시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동사는 히브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당분간 히브리어 동사의 어형과 시제에 관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신학교에서나 개인적으로 성서 히브리어를 공부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히브리어는 한국어나 영어와 같은 절대 시제(absolute tense) 방식을 사용할까? 더욱 쉽게 말하면 미래형이면 미래, 과거형이면 과거, 현재형이면 현재의 의미를 “항상” 갖느냐이다. 이에 대한 답은 현대 히브리어는 Yes이지만 성서 히브리어는 No이다. 나중에 히브리어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현대 히브리어는 오랜 세월의 역사를 거쳐 변화되고 발전된 결과 동사의 시제 구조가 유럽어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띄게 되었다. 그러나 성서 시대 히브리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시제의 개념과는 다른 독특한 개념을 갖고 있었다. 성서 히브리어의 동사는 우리가 친숙한 절대 시제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 시제(relative tense)의 개념을 갖고 있었다.
상대 시제는 어떤 일정한 동사의 형태가 문장과 문맥에 따라 현재, 미래, 과거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신학교에서 성서 히브리어를 배울 때, 과거형, 미래형 등의 용어가 아니라 완료, 미완료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로 성서 히브리어 동사의 독특한 시제 체계 때문이다. 앞으로 히브리어 동사를 표현하는 문법 용어를 정리하고, 성서 히브리어 동사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동사 시제에 관한 전반적인 입장은 아래의 문헌을 따른다.
אהד כהן, מערכת הזמנים של הפועל בעברית המקראית המאוחרת, ירושלים: אוניברסיטת עברית, 2008